나란 사람은 참 모순적이고 바보같은 인간이구나를 매번 느끼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회사를 다닐 때는 자유를 꿈꾸고 자유를 누릴 땐 어딘가에 소속되어 규칙적인 삶을 갈망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회사를 다닐때는 구속된 현실과 톱니바퀴 처럼 끈임없이 반복되어 돌아가는 일상에 반감을 갖고 난 나의 비즈니스를 할거야, 자유로운 사람이 될거야 노래하고 꿈꿨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개인사업자로 나의 비즈니스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내 일을 하며 느끼는 바가 몇가지 있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들쑥날쑥 매출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기에 안정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처음엔 이처럼 심플한 장점과 단점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면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중 최근들어 가장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저녁이 있는, 퇴근이 있는 삶을 다시 꿈꾸는 것" 이다.
아닌 사람들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개인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는 사람은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하며 구분을 짓기 어렵다.
오전에 일 처리하고 오후에는 볼 일을 보고 여유를 부렸다면
저녁엔 다시 마치지 못한 일을 하고 밤에 들어오는 추가적인 업무가 있다면 그 역시 처리를 한다.
정확한 스케쥴에 맞춰 일을하거나,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룬다?
누군가의 회사에 소속된 구성원이라면 여지가 있겠지만 내 비즈니스, 내 일이라면 어렵고 넘기더라도 마음이 절대 편하지 않다. 하나라도 더 성과를 내야 내 비즈니스에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 패턴이 자유롭고 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 경계가 없음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의 난ㅡ어딘가에 소속이 되어
저녁이 있는, 퇴근이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면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저녁이 있는 삶을 갈망한다.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더 많은 취미생활을 누리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들로 채워나가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개인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더 많은 여유 시간이 있다는것, 하지만 심적으로 그렇게 하는게 참 쉽지 않다는 것.
오늘 나는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단절된 내가 갈 수 있는 곳 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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